프로젝트/디베이트 타이머

[디베이트 타이머] 초기 실 사용자 100명을 유치하기까지

브로코딩 2025. 5. 14. 05:01

안녕하세요 브로콜리입니다.

 

오늘은 제가 리딩하고 있는 프로젝트 '디베이트 타이머'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지난 5월 초, 디베이트 타이머의 실 유저가 100명이 되었습니다. (5.12일 기준 112명)

 

WAU도 안정적으로 50명 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기까지, 디베이트 타이머는 어떤 여정을 거쳐왔을까요?

오늘은 100명을 달성한 회고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디베이트 타이머 바로가기

 

1) 디베이트 타이머의 시작

 

24년 12월 즈음, 우테코가 마무리되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향한 열망이 불타올랐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야에서, 정말 쓰이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고 다시 토론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24년 12월 총 6명의 팀원이 확정되었고 첫번째 스프린트를 시작했습니다.

FE : 치코(이재민), 숀(강시운), 엘(성은우)
BE : 콜리(김건우), 커찬(이충안), 비토(오상훈)

 

https://hellobrocolli.tistory.com/191

 

[디베이트 타이머 - 1차 스프린트] 팀 빌딩과 프로젝트 OT

우아한테크코스 6기를 백엔드를 수료함과 동시에 정말 많은 미련이 남은 활동은 역시나 프로젝트였습니다. 그 아쉬움을 구체화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명확한 문제정의를 통해 그것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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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저에 의한, 유저를 위한 서비스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한 다짐이 있습니다. 유저에 의한 유저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자는 것, 기술적인 것에 매몰되어 유저 가치를 놓치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기술적 성장보다 유저에게 집중하기 위해 애썼고 총 5차에 걸친 유저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2-1) 1-2차 테스트 : 토론 강사 대상 시나리오 테스트

1-2차 테스트는 토론 강사 경험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유저시나리오 미션을 만들고, 타이머를 사용해 직접 토론을 진행해보면서 사용자 경험을 파악하고자 하였습니다.

1차 유저 테스트
2차 유저 테스트
1차 유저 테스트 2차 유저 테스트

 

https://hellobrocolli.tistory.com/203

 

[디베이트 타이머 - 5차 스프린트] 2차 유저 테스트와 디자이너 합류

안녕하세요 브로콜리입니다. 디베이트 타이머 팀은 현재 Phase 1 - 의회식 타이머 기능 개발을 모두 마치고 현재 Phase 2 로 접어들고 있습니다.디자이너 분의 합류로 뷰 개선과 더불어 시간총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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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ellobrocolli.tistory.com/202

 

[디베이트 타이머 - 3차 스프린트] 1차 유저 테스트

안녕하세요 브로콜리입니다. 오늘은 프로젝트, 디베이트 타이머의 1차 User Test 에 대해 포스팅해볼까 합니다.지난 1월 25일을 기점으로 디베이트 타이머의 데모 버전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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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3-4차 테스트 : 토론 동아리 연계 테스트

3-4차 테스트의 경우, 실제 토론 동아리와 연계하여 타이머를 활용해 토론하는 현장을 직접 관찰하고, 설문조사로 유저 경험을 파악하며 유저들에게 사용경험을 직접 물으며 테스팅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의회식 토론 기능을 테스팅했던 경희대 스피치x토론 동아리 '이감'과의 교류에서는 

- 토론 시간 표 화면의 효용성이 크게 없다는 점

- 토론 배경색 변화가 거슬린다는 점

- 더 다양한 토론 형식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

등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자유토론 기능을 테스팅 했던 고려대 토론 동아리 '코기토'와의 교류에서는

- 사전 세팅 보다 강력한 핵심역량 개발의 필요성

- 타종 기능의 세분화 세팅 필요성

등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5월 12일에는 중앙대학교 필수교양 '창의와 소통'에서 타이머를 활용한 토론 수업을 진행하고 오기도 하였습니다.

 

유저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유저들도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서비스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모든 유저의 입장을 받아들이기보다 입장너머에 있는 근원적인 니즈를 바라보고 어떤 가치를 추구해나아갈지 선택해야 했습니다. 가령, '더 다양한 토론 형식을 지원해주세요'라는 입장에 대해 처음에는 토론 형식을 의회식, 시간총량제.. 등등으로 분리하였으나, 지금은 하나로 통일하는 방향으로 역행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형식으로 인해 유저가 서비스를 더 어렵게 느끼기 시작했고, 결국 자주 사용하는 하나의 형식만을 사용하는 행동로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즉, 다양한 토론 형식이라는 피드백 너머에는 '커스터마이즈'라는 근원적 니즈가 있었습니다. 애초에 형식을 다양화하는 것이 아닌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는 영역의 확대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가장 유저에게 임팩트가 큰 기능을 분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디베이트 타이머는 약 1-2달간의 phase를 반복하여 이루어지며, 매.phase의 막바지마다 유저테스트를 진행합니다. 다음 phase의 목표는 일전 유저 테스트에서 경청한 의견을 기반으로 가장 임팩트가 클 것 같은 핵심기능을 분별합니다. 그리고 애자일한 기획 선정은 곧 유저 유입으로 이어졌습니다. 하나의 기능이 완성될 때마다 더 나은 사용성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교사, 동아리, 토론 교육 강사 등의 실유저 유입으로 이어졌습니다.


3) 다양한 직군과의 찐한 협업과 리딩 경험

디베이트 타이머는 제가 처음으로 디자이너와 협업한 프로젝트입니다. Phase1에서 새로 합류하신 디자이너분은 빠르게 디자인을 정상화해나아가셨습니다. 디자인의 개선은 곧 유저 경험의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before after

 

 

이후, Phase1을 함께했던 엘이 우테코에 합격하여 프로젝트에서 하차하고, 새로운 프론트엔드 멤버를 찾아 수소문한 결과, 참여했던 해커톤에서 같이 협업하고 싶은 개발자분을 만나 합류 제의를 드렸습니다.

 

기획 설명 후, 새로운 멤버 케이티가 합류해주셨고, phase2 자유토론 기능 개발에 있어 많은 태스크를 맡아 개발을 진행하였으며 현재는 반응형 UI전환을 태스크로 맡아 진행하고 계십니다. 

 

Phase별로 소통에 있어 매번 자연스러웠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phase 별 KPT회고를 통해 아쉬웠던 부분들은 어떻게 보완할지 끊임없이 함께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KPT 회고 과정 Try 도출

 

이외에도 일전에는 기획을 홀로했었던 것에서 벗어나 Phase3에선 기획세미나를 개최해 팀원 모두가 유저 의견을 기반으로 다음 기획 방향성을 논의하여 결정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팀원들이 다르게 기획을 이해했던 이전 phase의 단점을 보완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기획 확정본 기획 방향 별 마인드맵

4) 프로젝트를 통해 느끼고 있는 점

 

1) 리딩의 주요 업무는 일의 분배지, 일을 도맡아하는 것이 아니다.

초기에는 기획 + 통합회의 + 백엔드 회의를 제가 모두 맡아 진행했습니다. 그때 백엔드 팀원인 커찬이 '리더는 어떻게 해야 더 일을 잘 나누어줄 지 고민하는 사람이지 본인이 일을 다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었고 이때부터 팀원들의 리소스와 프로젝트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가령, 백엔드 팀장을 커찬에게 위임하여 이젠 백엔드 회의에는 제가 팀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Phase 부터 기능별 담당자를 나누어 각 담당자에게 결정권한을 주도록 한 것이 그 사례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팀원들의 리소스 절감으로 이어졌고 무조건 일을 더 많이 맡는 리더가 좋은 팀 리딩을 하는 것과 동치는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2) 나의 생각이 틀렸을 수 있음을 전제하기 시작했다.

프로젝트 초반까지 토론이라는 도메인에 경험이 많은 제 생각이 무조건 맞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저 반응이 엇나가자 확신을 가지지 못했고 그제서야 팀원들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때부턴 말하기보다 듣는 시간을 늘렸습니다. 전달하기보다 의견을 묻는 회의진행을 주로 했고 결론내리기보다 여는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팀원들이 각자 의견을 합치하니 더 좋은 의견이 나왔습니다. 가령 phase3의 기획세미나는 처음으로 팀원들과 함께 기획 시간이었으나 우리 서비스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를 명확하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4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제가 생각하지도 못한 의견들이 오고갔으며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구현하는 과정도 더욱 수월해졌습니다. 

 

 

3) 프로젝트의 장기성을 위해선 부담감을 더욱 줄이는 것이 좋다.

처음 프로젝트를 소개할 때 매번 받았던 질문이 있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언제까지 할 생각이세요?'

 

저는 그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프로젝트를 끝낼 계획은 없어요. 어떻게든 토론 도메인에 포지셔닝 시킬 것이고, 계속 발전시켜나갈 겁니다. 다만 절대적인 목표인 DAU 25이상이 나오는 서비스가 되고 싶네요.'

 

처음부터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부터 우리가 스펙용으로 만들고 불필요한 기술을 덕지덕지 붙이는 스펙용 허수아비가 아니라, 정말 조촐한 기술을 사용하고 코드가 더럽더라도 실 도메인에서 사용되는 서비스, 진짜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건 회의 시간을 줄이고 팀원들이 이 프로젝트를 부담스럽지 않도록 하는데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디자인 회의가 분리되고 파트별 회의도 생기면서 FE 개발자들이 주3회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에 주3회의 회의라니... 엄청난 부담이었습니다. 이에 통합 회의와 디자인 회의를 아예 통합해 주2회로 회의를 줄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일의 진행방식을 전면개편해 각 파트별로 1-2회 정도의 회의 시간을 가지도록 개편된 상태입니다.

 

4) 나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누군가를 보며 드는 만족감

매일 아침, 데이터베이스에 어떤 토론 테이블이 쌓였는지 보는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되었습니다. 가끔 재미있는 주제로 토론을 하는 분들도 계시고, 심오한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분들도 계십니다. 다만 무엇이 되었든 개발자를 꿈꿨던 이유, '인문학적 질문을 던지고 기술로 답하는 사람'에 한걸음 가까워짐을 느낍니다. 나의 서비스를 사용하며 편리함을 느끼는 사람들, 또 별로라고 욕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매 순간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정확한 태스크 식별과 빠른 세분화로 프로젝트 진행에 큰 도움이 되는 커찬,

매우 빠른 태스크 진행과 꼼꼼한 QA, 더 나은 가치를 바쁜 와중에도 고민해주는 비토,

React가 처음이었음에도 흔쾌히 프로젝트에 합류해 지금은 매 순간 중요한 기여를 해주는 숀,

디베이트 타이머 공고를 올렸을 때 첫 프론트 엔드로 합류해준, 서비스의 가치를 알아보고 지금까지도 든든히 자리를 지켜주는 치코,

좋은 소통 능력과 디자이너와의 협업능력, 그리고 꼼꼼하게 놓친 부분을 체크해 깔끔한 일처리를 해주는 케이티,

지금은 우테코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지만, 처음 프로젝트에 합류해 인프라 구성부터 자기몫을 훌륭히 해준 엘,

디베이트 타이머를 예쁘게 디자인해주고, 홀로 개발자들의 피드백을 모두 반영해주고 있는 디자이너 써니까지

 

100여명의 유저가 모이기까지 매 순간 애써주었던 팀원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더 쉬운 토론 진행을 위한 디베이트 타이머의 여정은 계속됩니다.

 

https://www.debate-timer.com/